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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미스 함무라비’ 성공적 첫방, 법정드라마 새 역사 쓸까

기사승인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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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화면캡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코믹하지만 과하지 않고, 풍자가 있지만 무겁지 않다. 법정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이어 JTBC 월화 안방극장의 웰메이드 릴레이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

지난 21일,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첫 회가 방송됐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임바른,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生 리얼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다. 이날은 첫 방송인 만큼 주요 인물 소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작품의 성격과 색깔을 보여줬다.

먼저, 차오름(고아라 분)과 바른(김명수 분)은 고교시절에 인연이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차오름을 마음에 두었던 바른은 차오름이 피아노를 치기 싫은 이유가 ‘선생님 때문’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쓰인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지게 된다.

다시 만난 것은 성인이 된 후, 초임검사 차오름의 출근길에서였다. 성인이 된 차오름은 부당한 일은 지나치는 법이 없는 최고 ‘오지라퍼’였다. 지하철 ‘쩍벌남’ 옆에서는 비슷한 자세로 스트레칭이라도 하듯 눈치를 줬고, 공공질서는 아랑곳없이 지하철 내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는 여성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게 했다.

또한 성추행 현장을 목격했을 때는 동영상을 찍어 오히려 남자에게 대고 “여기 학생이 자기 엉덩이를 아저씨 손에 막 비비는 것 같던데 괜찮으시냐”며 “제가 신고해드리겠다. 연약한 남자라고 당하고만 사시면 안 된다. 영상으로 다 찍어 놨다. 파이팅”이라며 창피를 줬다. 그러자 남자는 차오름의 핸드폰을 빼앗으려했고 차오름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자 차오름은 “어딜 만져, 이 새끼야‘라며 발로 남자의 급소를 가격했다. 헌데, 이 모습을 우연히 바른이 지켜보고 있었다. 바른은 차오름을 기억하면서도 자신의 기억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모습에 내심 당황한다.

이후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바른이 목격자로 나섰다. 성추행 남자의 직업은 심지어 교수였다. 곧이어 차오름과 바른의 통성명이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 알던 사이라는 것과 같은 민사 44부 판사로 일하게 된 것을 확인하면서 반가움과 놀라움이 교차한다. 이때 차오름이 바른에게 씩씩하게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성인이 된 두 사람의 관계가 새롭게 시작됐다.

그런가하면, 바른은 판사로서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였다. 어느 날 학연을 내세워 국회의원이 찾아온다. 청탁을 위해서였다. 바른이 단칼에 거절하자 국회의원은 “내가 누군 줄 아냐, 그 잘난 판사 오래할 수 있나 보자.”며 성질을 부리는데, 거기에 대고 바른은 “법사위 위원이면 판사 옷도 벗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본데, 헌법 공부부터 다시 해라.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선고에 의하지 아니하고서는 파면되지 않는다.”며 “초선 의원은 의안 발의도 버거울 테니 좀 더 노~~력 하시죠.”라며 일침을 날렸지만 동시에 판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화면캡처

그런 바른은 집안 형편은 썩 좋지 못했다. 일명 ‘개천의 용’이다. 후배에게 명의를 빌려준 아버지로 인해 또다시 빚잔치를 벌릴 판이다. 연수원 시절 에이스로 날렸던 만큼 변호사로 스카우트 제의가 오기도 했지만 ‘나쁜 놈’을 위한 변론을 하는 변호사가 되긴 싫었다. 그럼에도 사정이 이리 되니 후회도 밀려온다. 바른은 판사가 된 후 억지로 맞선 자리를 전전하고 있었다.

차오름의 지하철 성추행범 응징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부장판사 한세상은 출근 첫날부터 사고를 치느냐, 신고만 하면 되지 왜 나서서 시끄럽게 만드느냐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을 두고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니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한심스러워했다. 그를 듣던 차오름은 치마가 문제가 아니라 추행을 한 것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한 부장은 어디서 말대꾸냐며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다. 여자로 만들어지는 거지. 노력을 해야 여자다운 여자가 되는 거다.”라고 퍼부었다. 그런 부장이 아내에게는 절대복종하는 모순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날 차오름은 옷 보따리를 들고 보란 듯 미니스커트를 입고 출근했다. 이를 본 한 부장은 역시 의상을 지적했는데 차오름은 조신한 옷으로 입고 오겠다면 다시 보란 듯이 차도르와 같은 새까만 의상을 입고 눈만 보이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한 부장에게 어떤 게 더 나은지 묻자 이를 보던 바른은 "생각보다 더 또라이"라며 어처구니 없어 했고 한 부장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바른의 친구이자 정보통으로 통하는 정보왕(류덕환 분) 판사는 법대 출신이 아닌 자신의 약점을 처세술로 메꾸고 있었다. 선배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그는 필살의 애교와 함께 충성을 다짐한다. 학연 없이 이 바닥 버티자니 비비는 수밖에 없다. 또한 부속실에서 비서 업무를 수행하며 동시에 속기사로 근무하는 이도연(이엘리야 분)은 초임판사 차오름과의 첫 대면에서 속사포처럼 챙겨야할 일들을 쏟아놓는다. 다음 질문이 무엇인지까지 예견해 미리 답하는 그녀의 포스가 차오름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차오름은 아들을 잃고 홀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할머니 사연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바른은 차오름에게 정상이 아닌 할머니라며 무시하라고 하지만 차오름은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보낸 아들이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나는데, 그게 이성적이고 차분하면 그게 정상인 거냐, 대체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 거냐”며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인공지능처럼 정해진 룰대로만 일처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단 바른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현직 부장판사가 집필한 법정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첫 회는 휴머니즘과 풍자가 적절히 뒤섞여 있으면서도 매우 현실적이었다. 성추행을 두고 여성을 탓하는 구세대식 발상부터 학연, 지연이 여전히 만연한 관료들의 실태, 민사 재판에 뛰어든 천태만상 인간군상, 법원 내에 포진한 다양한 인물들, 거기에 법과는 거리가 멀음직한 한 할머니의 사연이 겹쳐지면서 공감백배 ‘오지라퍼’ 차오름과 ‘룰대로 규칙대로’ 바른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그려나가게 될지 기대하게 했다. 

최근 방송을 마쳤거나 방송 중인 법정드라마들 대부분이 여성 법조인 캐릭터에 무리수를 둔 설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가 더러 있다. 아무리 피고인의 태도가 뻔뻔하다고 판사가 단상에 뛰쳐 올라가 버럭질을 해대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낸 바도 있다. 다행히 '미스 함무라비'의 차오름은 공감형 오지라퍼라는 설정은 엇비슷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개연이 뒷받침되고 있고 딱 적정선에서 거둔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서의 무리수가 없다면 '미스 함무라비'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만들어내는 데에 훌륭한 효과가 될 듯하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2회는 오늘(2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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