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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결국 판타지면서

기사승인 201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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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화면캡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결국 판타지로 끝났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누나(이하 ’예쁜 누나‘)’ 최종회에서는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이 제주에서 재회하며 다시금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이날은 진아의 동생 윤승호(위하준 분)의 결혼식에서부터 시작됐다. 준희의 시선이 따가운 진아는 좌불안석이다. 현재 남자친구와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준희는 진아의 그런 모습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준희를 만난 이후 혼란한 진아는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지난 수년 간, 남 이사(박혁권 분)와의 법정 분쟁은 승소한 상태였다. 제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금보라(주민경 분)의 제안으로 제주행을 택한다. 일에만 정신없는 남자친구와는 헤어짐을 택했다.

오랜만에 서경선(장소연 분)을 찾은 진아는 다시금 전과 같은 친구로 지내길 소원한다. 경선은 준희와 헤어짐에 자신도 일말 책임이 있는 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했다. 헌데 이때 준희가 누나 경선을 찾아오면서 진아는 준희에게도 사귀기 전의 관계로 돌아가면 어떻겠느냐고 말하지만 준희는 그게 가능할 것 같으냐며 어깃장을 놓았다.

이 일이 화근이 되어 준희는 만취한 상태로 진아를 찾아갔고, "전처럼 내가 밥이나 사달라고 졸라대는 그냥 동생이면 좋겠어? 그랬으면 좋겠냐고"라며 진아를 몰아쳤다. 진아도 지지 않았다. "못할 거 뭐 있어. 처음에는 불편하기도 하겠지. 근데 계속 버겁겠어? 곧 익숙해지지 않겠어?"라고 말했고, 그를 본 준희는 "못됐다. 정말 더럽게 못됐다"라며 울컥 돌아섰다.

이는 다시 진아의 화를 불렀다. 준희를 찾아간 진아는 “어렵겠지만 서로를 좀 덜 부담스럽게 봤으면 했어. 그게 그렇게 잘못이야?”라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넌 얼마나 잘했는데. 덮어놓고 떠나자고 하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네가 다 못 견디겠고 다 꼴 보기 싫어서였잖아. 날 위해서라는 건 네 핑계였던 거잖아. 넌 그렇게 떠나버리고 난 뭐 마음 편하게 살았는 줄 알아. 벼랑 끝에 혼자 서 있었다고. 너랑 경선이에게 준 상처의 대가겠거니, 당해도 싸다. 그렇게 저주를 퍼부으며 살아왔다고. 그 지옥 같은 시간을 네가 알기나 해?"라며 그동안의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준희는 "내가 왜 알아야 되는데, 윤진아가 어떻게 살았던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인데"라고 소리쳤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헤어졌다.

진아는 부모님에게 제주행을 말한다.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오만석 분)와 마흔이 다 되도록 결혼도 안 하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는 진아가 속상한 엄마(길해연 분)를 두고 내 인생 나도 잘 살겠다며 진아는 집을 나섰다. 그것이 또 안쓰러운 엄마가 진아를 쫓아왔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엄마는 엄마자리에서의 몫이라는 게 있는 거라며 진아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런 엄마와 딸의 포옹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진아는 보라와 함께 제주도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그사이 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던 준희는 과거 진아가 자신의 핸드폰에 남긴 음성을 우연히 듣게 된다. 진아가 자신에게 첫 고백을 했던 순간이었다. 준희는 그 길로 진아를 찾아 나서 제주로 향했다. 비가 쏟아지는 제주, 마당을 정리하러 나온 진아 앞에 준희가 서있다. 뭘 또 따지러 제주까지 왔느냐는 진아의 말에 준희는 얼토당토 않는 우산을 핑계 삼는다. 돌아서는 진아는 끌어안은 준희는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 나 정말 윤진아 없이는 못 살겠다"고 고백했다. 진아는 내심 말을 잃었지만 준희는 한 번만 봐달라며 미소를 띠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행복한 연인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돌고 돌아 그들의 사랑은 원위치 됐다. 그러나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다시금 속물근성을 드러낼 엄마의 벽이 있다. 진아와 다소 화해는 했다고 하지만 자신의 지난 행적에 대한 자존심에서도 엄마는 준희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별이 있던 만큼 가족들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미국과 제주라는 거리만큼이나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알콩달콩한 모습은 이들의 진짜 결말이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짐작케 한다. 국내 멜로드라마의 아집, 엔딩 판타지는 역시나 ‘예쁜 누나’에서도 발현됐다. 

어차피 해피엔딩을 그릴 바에, 적어도 ‘예쁜 누나’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이러한 판타지 같은 엔딩이 아닌 두 사람이 마음을 합쳐 가족의 반대를 화해로 돌리며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 않았을까. 20년의 관계가 있음에도 주변은 아랑곳 없이 그저 알콩당콩하기만 하던 두 사람의 연인 만들기가 이미 판타지인데 주변 인물들의 과한 설정을 빌려온 갈등을 줄줄이 이어오며 '진짜 연애'고 '현실 연애'라는 것은 다소 억지스럽기까지 했다. 그래놓고 '두 사람은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하는 것이 판타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명작이라 하기도 망작이라 하기도 애매하다. 이렇듯 진한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다.

방영 중 윤진아 캐릭터의 갈피 없는 설정은 ‘민폐’라는 오명을 썼고, ‘진짜 연애’라면서도 정작 중요한 대화는 삭제된 채 각자의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두 사람의 연애는 ‘고구마’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롭기만 하던 OST도 답답한 이야기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손예진, 정해인, 장소연, 길해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하는 데 힘을 실었고, 평균 시청률 5%대로 선전했다. ‘예쁜 누나’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정해인이었고, 손예진은 국내 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멜로드라마에서 원톱 여주인공으로서의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으며 ‘멜로 퀸’의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편, ‘예쁜 누나’ 후속으로는 정지훈, 이동건이 주연으로 나선 ‘스케치’가 새롭게 방송될 예정이다.

이은진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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