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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가황' 조용필의 50주년 각오 "할 수 있을 때까지..끝까지"

  • 입력 2018.04.13 10:4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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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조용필 50주년 간담회, 전 편에 이어.

‘바운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세대 통합의 아이콘이 됐다. 그에 대해서는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나는 점점 나이가 들고 있고, 내가 계속 음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으면, 15살 아이가 나를 기억하면 그 사람이 6-70대가 되어도 나는 그때까지 기억될 테니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음악을 해야 되느냐. 록도 소프트 록까지 많이 듣고 하는데 스튜디오에서 해보면 나랑 안 맞더라. 찾고, 찾고 하다가 ‘바운스’, ‘헬로’라는 곡이 나오면서 ‘저 사람이 이런 음악도 하는 구나’ 젊은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그럼 나는 또 그 사람들로 인해서 앞으로 50년이 기억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그 나이 되면 인생에 관한 음악을 발표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럴 때 속으로 '웃기고 있네'한다. 음악은 그냥 음악이다. 음악이 계속되면 그것이 역사가 된다. 인생에 대해 말하는 건 시인이나 문학가들이 하는 일”이라며 현재도 그저 ’ing‘라는 음악적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꼰대’라는 말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꼰대’이지 않느냐며 쿨하게 답하기도. 조용필은 “그거야 당연히 오는 거 아닌가. 누가 꼰대라고 하면 ‘아 그냥 꼰대지’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지 않나. 거부하지 않는다. 내일 모레 70이라고 나는 일부러 얘기한다. 이 나이에도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걸 뭐 하러 속이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쿨하게 내려놓은 가황의 마음가짐이 젊은 층과의 소통을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어떤 앨범에 가장 애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딱히 하나를 꼽기 어렵다고. 그만큼 모든 음악에 최선의 열정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어떤 건 좀 모자란 것 같기도 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앨범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렵다. 다만 곡으로 따지면 ‘꿈’의 경우에, 당시 ‘추억속의 재회’와 ‘꿈’, 이 두 곡을 같이 만들었는데 두 곡을 한꺼번에 내기는 너무 아까워서 주위에 물어봤더니 ‘꿈’이 더 좋다고 하더라. 해서 반대로 ‘추억속의 재회’를 먼저 내고 이후에 ‘꿈’을 냈다. 89년에 녹음을 했지만 2년 후에 13집에서 발표하게 된 곡이었다.”

50주년이라는 타이틀은 그다지 큰 의미로 여기지 않는다는 조용필은 20집 앨범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50주년도 저는 사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20집은 꼭 내야 되는 거기 때문에, 그리고 19집 ‘바운스’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이번 앨범은 더 잘해야지 하는 욕심이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다. 수많은 음악을 접하고 만들기도 했는데 제 마음에 들지를 않고, 현재 6-7곡정도 돼 있는데 50주년 공연을 5월에 공연을 해야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중지한 상태다. 그 사이에라도 디지털 싱글을 해볼까 얘기도 했었는데, 저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하는 성격이어서 음악이든 콘서트 준비든 둘 중 하나밖에 못한다. 현재는 콘서트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미 6-7곡이 준비되어 있다면 콘서트 후 올해 안으로 20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역시 음악에는 ‘완벽’을 기하는 만큼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조용필은 최근 한국예술단에 속해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컨디션 난조가 있어 잘 먹지도 못한 상태였음에도 공연만큼은 ‘가황’ 조용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용필은 “몸이 안 따라줘서 제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무대에서 내려올 때도 굉장히 어지러움을 느꼈다.”며 “2005년도에 이미 다녀와서 그런지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 2005년도에는 호텔과 공연장, 그렇게밖에 못 다녔지만 이번에 가니 많이 달라졌더라. 당시에 있던 남자 안내원 분이 또 오셔서 굉장히 반가웠다. 옥류관에 가보고 싶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서 그냥 호텔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가지를 못하겠더라. 해서 냉면을 못 먹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음악이 우리하고 많이 다르기 때문에 과연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굉장히 궁금해서 (관객들의) 표정도 보고 했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까지야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래를 들려주면, 노래는 자꾸 들을수록 가슴에 박히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는 이번 기회가 좋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조용필은 오는 5월 12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조용필의 역사가 총망라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가는 “조용필 씨의 50주년 콘서트 연출이라는 게 부담도 됐는데, 처음에 ‘Thanks To Yo’라는 콘셉트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이전에도 고마웠고 앞으로도 함께 갈 거다, 하는 내용으로 그렇게 결정됐다. 조용필 씨는 공연 때 선곡을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데 이번에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설문도 했다. 여러 세대의 팬들이 감동할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용필은 “‘땡스 투 유’로 타이틀을 정한 이유가 그동안 팬클럽이 생겨서 지금까지 쭉 함께 왔고 또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도 받고 음악을 통해 즐거움도 같이 나누고, 그래서 제가 노래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전보다 곡의 수가 더 많아지고 공연 시간도 조금 더 길어질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오프닝과 엔딩 쪽에 두, 세 개의 안을 가지고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무빙스테이지가 관객들의 눈길을 모을 전망이다.

조만간 조용필의 곡이 뮤지컬로 탄생할 수 있을까, 관심이 많다고 한다. 조용필은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좋아하고, 음악이 들어있는 건 뭐든 다 찾아다닌다. 브로드웨이에서 한 달을 있었던 적이 있고 ‘맘마미아’도 보스턴에서 시범공연을 할 때 보러 간 적도 있다. 하루는 무대, 하루는 조명, 하루는 음악, 그렇게 보곤 하는데, 한 번 만들려다 실패했다. 노래는 이제 힘이 없어서 오래 못하겠지만 음악적으로 프로듀서나 뮤지컬 쪽으로도 해보고 싶다.”며 또 다른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공연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면 그게 그냥 너무 행복하다. 관객이 즐거워하는 모습,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면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조용필은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맞다.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평생을 저 사람의 노래를 듣고 살아왔는데 ‘저 사람이 그만두면 난 뭐야’ 지금까지 좋아했던 분들이 어떤 실망을 할까 그것이 가장 두렵다. 저는 이제 실망시켜드릴 날이 머지않았는데 그럼에도 팬 분들이 좋다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는 날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하겠다.”며 멈추지 않을 스스로의 다짐을 전하는 것으로 이번 50주년 간담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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