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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효리네 민박2' 어쩌다 윤아-박보검만 남았나

  • 입력 2018.04.02 15:4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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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효리네 민박2’가 어쩐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는 아빠와 아들, 예비부부가 새롭게 합류한 오픈 6일차 모습이 됐다. 이날은 주로 임직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막간의 틈을 타 이효리와 윤아는 바다로 나갔고, 이상순과 박보검은 동물 식구들과 함께 산책을 나서는 등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했다. 저녁이 되고 이들은 투숙객들이 돌아온 뒤를 생각해 온천에 물을 받아놓거나 저녁을 준비하고 임직원들의 단란한 식사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박보검의 위시리스트였던 이상순의 작업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상순의 기타 반주에 맞춰 박보검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불렀고, 이효리가 노래를 시작하자 건반 앞에 앉은 박보검이 즉흥적으로 반주를 해주는 등 박보검의 깜짝 피아노 실력이 공개됐다. 50분이 조금 못 미치는 여기까지의 분량을 주로 임직원의 모습으로 채웠다. 투숙객들이 돌아온 후에는 임직원들이 성대모사 어플에 도전하고, 투숙객들과 마피아 게임을 벌였다. 이것이 또한 30분 정도를 차지했다. 직원들이 돌아간 후에도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박보검, 윤아에 대한 대화를 나누거나 윤아가 피곤한 와중에도 작사를 열심히 한다든지, 박보검이 졸음이 쏟아지는 와중에 일기를 쓴다든지 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기상 역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것은 윤아와 박보검의 기상부터 출근이었다.

‘효리네 민박2’를 통해 분명 윤아는 새침한 도시녀 이미지를 벗기에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상순이 서울 출장을 간 사이 이효리가 아픈 와중에 모든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척척 해결했고 막힌 변기를 뚫는 일까지 서슴없이 나섰다. 긍정의 아이콘 박보검의 합류는 민박집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집안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직원으로서 역시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러나 특히 박보검의 합류 이후 시청률이 껑충 상승한 탓일까, 지난 7,8,9회는 특히 직원들의 활약이 월등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효리네 민박’ 특유의 투숙객들과의 아기자기한 교감이 반감된 점은 실로 아쉽다. 지난 시즌1에서 직원으로 출연한 아이유가 소소하게 투숙객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스스로 마음을 열어 친구가 되어주고, 한 삼남매의 노래를 완성해주는 등으로 자신의 매력을 동시에 어필했던 것과 어쩐지 비교된다. 이번 시즌의 윤아, 박보검과 관련된 화면은 실상 그들만을 대놓고 뽐내준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 역시 윤아, 박보검과 함께한 화면이 훨씬 많다.

‘효리네 민박’은 말 그대로 효리네 부부 이효리, 이상순과 낯선 일반인 투숙객들과의 교감을 담는 것이 가장 큰 포맷이다. 투숙객들이 일반인들인 만큼 과한 사생활을 노출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이야 말로 엄연히 ‘효리네 민박’의 주인공이다. 헌데, 이렇듯 주객이 전도된 듯한 직원 뽐내기 식의 화면은 분명 프로그램의 의도와도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투숙객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인 모습은 가상하나 그 이상의 교감의 노력이 분명 필요하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게임 한 판으로 교감을 말하기에는 어쩐지 밋밋하지 않은가.

방송으로 부각된 모습은 그들의 하루 중 짧은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하필 소개된 부분으로 하여금 그들만의 매력 어필 관찰 예능으로 변질되어서는 ‘효리네 민박’의 매력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시청률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박보검이 첫 출근한 6회가 5회 7.14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대비 2%P 껑충 상승한 9.157%를 기록했고 본격 등장한 7회가 10.75%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8회는 8.329%, 지난 9회는 다시 7.178%까지 떨어졌다. 박보검 효과가 사라졌다기보다 ‘효리네 민박’만의 매력이 더해지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윤아, 박보검은 분명 환상의 조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효리네 민박’에서 홀로 툭 튀어나온 인상은 못내 아쉽다. 바쁜 연예계 활동 중인 윤아, 박보검의 힐링에 '효리네 민박'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 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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