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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국민예능 ‘무한도전’과의 안녕이 아쉬운 이유

  • 입력 2018.04.01 08:5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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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13년의 역사 ‘무한도전’이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잠시의 안녕일까, 영원한 안녕일까.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종영에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가 큰 요즘이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리얼버라이어티 ‘무한도전’(기획 김태호/연출 임경식, 김선영, 정다히/작가 이언주)에서는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의 ‘보고 싶다 친구야!’ 미션 수행 현장이 공개되고, 이어 유재석, 정준하, 조세형과 함께 스튜디오에 모인 여섯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13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토요일 웃음을 책임진 ‘무한도전’이기에 갑작스러운 이별은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멤버들은 끝내 눈물을 보이며 마지막이 아닌 다음을 기약했고, ‘무한도전’ 제작진 역시 너무 오래 걸리지 않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자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시즌1이 종료됐다”면서 “얘기를 듣고 무슨 시즌이 13년을 하느냐”고 말했다는 너스레와 함께 “지난 2005년 4월에 시작해서 2018년 3월에 마무리하게 됐다. '무한도전'은 제 인생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 나경은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무한도전'은 제 크고 작은 인생이었다. 13년 동안 저희에게 큰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멤버들 역시 “실감이 안 난다. 결혼도 하고 살 수 있었던 게 ‘무한도전’ 덕분이다.,” “시청자들이 모자란 저희를 잘 살게 키워주셨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 “'무한도전' 멤버로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매 녹화에 가는 날이 개학 첫 날과 같이 설렜다.”는 등의 소감으로 남다른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동 레일보다 빠르게 연탄을 나르고, 자동세차에 맞서 세차를 하고, 자연 배수에 맞서 목욕탕 물을 퍼내고, 열차에 맞서 100m 빨리 달리기 등과 같은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된 ‘무한도전’은 13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명실 공히 1등 국민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무한도전’은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대국민 프로젝트를 속속 실시했다. 소소하게는 신청자의 사연이 담긴 음식을 국내, 해외에 배달하거나, 신청자의 사연에 맞춰 멤버들이 결혼식 축가 등을 맡고, '형광팬 캠프'를 여는 등 시청자와 함께하는 특집 편을 마련하는가 하면, ‘무한도전’의 레전드 편으로 꼽히는 ‘무한상사’ 시리즈, 추격전 시리즈, ‘못친소’ 시리즈를 비롯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을 되짚어보거나 부족한 역사인식을 고취하기 위한 역사 강의, 힙합 음악과 함께한 '위대한 유산' 등이 시류와 맞물려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국내에는 군함도로 알려진 일본의 하시마섬을 방문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추모비를 찾아 멤버들이 절을 올리는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조정, 레슬링, 봅슬레이, 레이싱 등 리얼 스포츠에 도전한 장기 프로젝트는 뜨거운 감동을 자아냈고,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공개된 음원은 전 음원이 차트를 싹쓸이 하는 등 ‘무한도전’ 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무려 4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었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실감했다.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통해서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80-90 세대의 추억 소환과 함께 참여 가수들이 재차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가 재결합해 활동하고 있고 ‘HOT’ 역시 완전체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 발판이 마련됐다.

‘무한도전’이 그렇게 국민예능으로 각광받으면서 해외 유명 스타들이 ‘무한도전’을 찾기도 했다. 헐리웃 배우 잭블랙, 맷 데이먼을 비롯해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 세스 커리 형제, 이종격투기 선수 효도르, 복싱선수 파퀴아오,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패리스 힐튼 등이 ‘무한도전’을 찾아 화제를 모았고, 국내 스타들 중에도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지드래곤, 김희애, 조인성, 소지섭, 황정민, 정우성, 김수현 등과 피겨 퀸 김연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 국가대표 여자 컬링 팀 등이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이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로 좁힐 수 있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시청률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탓과 국민예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때문이다. 해외 게스트들의 출연마다 ‘무한도전’의 섭외력이 칭송을 받았지만 실상 그 배경이 국민적인 사랑에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국내 대중이 미처 잘 알지 못하거나 궁금해 하는 스타들을 섭외해 그들의 매력을 부각하고 더불어 큰 재미를 만들어냈던 ‘무한도전’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러한 방송적인 큰 기능 하나가 더불어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종영이 안타까운 이유다.

또한 ‘무한도전’은 음원, 사진전, 달력 판매 등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소년소녀 가장이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하면서 사회적 선순환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는 ‘무한도전’ 팬들에게 ‘덕심’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했고, 국민예능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어쨌든 ‘무한도전’은 완전한 안녕을 말하진 않았다. 김태호 PD 역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단은 멈추지만 영원한 이별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확실하게 '6개월 후에 ‘무한도전’으로 돌아오겠다.', '새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겠다.'는 답을 드릴 수 있다면 이렇게 멈출 이유도 없을 거다. ‘무한도전’이다, 아니다 라는 틀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다. 그 결과가 ‘무한도전’일 수도 있고, 다른 프로그램일 수도 있고, 다른 플랫폼을 위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저도 해도 좋겠다 싶고, MBC에서도 승인이 떨어지면 그때 다시 이 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무한도전’의 향후에 열린 결론을 내놓았다.

이어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무한도전’은 제게도, 멤버들에게도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금의 이별이 아쉽지만, 반갑게 돌아올 수 있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만남도 갑작스럽게 느껴지시도록 많이 준비하고 고민하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자신 있게 보여드릴 무언가가 있을 때 이 자리에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무려 13년의 세월 동안 ‘무한도전’ 한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태호PD다. 처음과 끝을 함께한 김태호PD와 유재석은 그래서 ‘무한도전’의 전신과도 같다. 행간에는 ‘무한도전’ 종영과 함께 김태호PD의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김태호PD는 “MBC를 떠나지 않는다.”며 이를 일축했다. 김태호PD가 MBC에 남는다는 것은 ‘무한도전’의 미래의 가능성에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김태호PD가 다시 ‘무한도전’을 이끌어간다면 유재석을 포함한 지금의 멤버들이 모두 재 합류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 과연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다시 시청자들의 기다림에 응답할 수 있을지, 추이를 지켜보아야할 듯하다.

한편, ‘무한도전’은 향후 3주간 ‘무한도전’의 레전드 특집을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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