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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서원Say, #병원선 #지상파주연 #케미 #블러썸 #SNS

  • 입력 2017.11.20 03:4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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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미니시리즈 ‘병원선’의 종영으로 배우 이서원을 만났다.

이서원은 ‘병원선’으로 지상파 첫 주연으로 분했다. 2015년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했고 2016년 KBS 미니시리즈 ‘함부로 애틋하게’로 본격 자신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봄 tvN 미니시리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주조연급 배우로 성장했고 올 가을엔 MBC ‘병원선’으로 주연까지 올랐다. 2년 새 실로 폭풍성장이다. 최근엔 JTBC 웹드라마 ‘막판로맨스’를 통해 1인 2역을 소화했는가 하면, KBS ‘뮤직뱅크’를 통해서는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이서원의 나이가 1997년생, 올해로 딱 만 스물이다. 호리호리한 키에 듬직한 체구, 귀염성 가득한 작은 얼굴, 나직한 목소리까지, 청춘스타의 조건을 다 가진 그다. 연기도 모나지 않아 본격 연기자로 얼굴을 알린 ‘함부로 애틋하게’의 ‘노직’ 역할에서부터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엔 또한 이서원의 소속사가 그러한 이미지를 더욱 보태기도 했다. 현재 연예계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송중기, 박보검이 속한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이서원 역시 몸담고 있어 ‘블러썸 막내’라는 수식어가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서원은 그 기대에 부응했고 최고의 핫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섰다.

‘함부로 애틋하게’를 마친 후 만난 이서원과 ‘병원선’을 마치고 난 이서원은 사뭇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힘이 실린 목소리에서부터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두 줄을 넘길 수 있으려나 고심했던 지난 인터뷰 때와 달리 말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란다. 그를 보고 있자니 엄마미소가 절로 나더라. 유쾌한 남자로 다시 만난 배우 이서원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먼저, ‘병원선’의 종영으로 만났으니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다사다난했지만 어쨌든 ‘병원선’은 수목극 1위로 종영을 맞았다. 이에 이서원은 시청률보다도 가족과도 같았던 ‘병원선’ 동료 배우들과의 분위기를 으뜸으로 꼽았다.

“일단 ‘병원선’이 수목극 1위로 끝나게 돼서 참 꿈같다, 영광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아직 ‘병원선’에서 나오지 못한 것 같아요. 뭔가 ‘병원선’을 타고 다른 세상을 살다온 느낌이랄까, 근데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공감한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어요. ‘병원선’ 식구들은 정말, 말 그대로 식구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선’에는 세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를 연기한 배우가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이다. 하지원과는 19살, 강민혁과는 6살 차인데, 이 세 배우가 32살 동갑내기로 삼각로맨스를 그렸다.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들 스스로는 나이차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지만 시청자들은 화면에서 그 차이를 여실히 실감했다. 이서원의 앳된 모습에 하지원과의 동갑 설정은 과했다는 의견들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이서원은 “아직 32살을 겪어보진 않았으니 잘 모르지만 제가 생각한 재걸이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정말로 배우들과의 호흡에서는 그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다고 강조에 또 강조를 했다. “근데 저희끼리는, 현장에서도 세대 차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고 느껴본 적이 없어요. 치과 차준영 쌤(김인식 분)은 한 살 동생이었고, 송은재(하지원 분), 곽현(강민혁 분), 재걸이 동갑인 설정이었는데 갭을 줄이려고 뭔가를 했다기보다는 저희끼리는 그냥 현장에 있든 다른 곳에 있든 항상 신에 대해서 얘길 많이 했었어요. 누구 하나도 뭘 이렇게 하자든가, 이제부터 반말을 쓰자던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었고, 그냥 밥 먹다가도 다음 신이나 대사를 맞춰보면서 저희끼리는 그냥 자연스러웠어요. 평소에는 존대를 하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반말도 튀어나오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초반에는 저도 좀 민망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했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고 얘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점점 어색함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극중에서도 처음에는 다들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 존칭을 쓰다가 그런 것들이 다 벗겨질 때쯤 반말을 쓰게 돼서 그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현장에서는 다들 누나, 오빠, 아버지, 형, 동생,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지냈어요. 선배님들도 선배님, 그렇게 안 부르고 사무장님이라고 불렀고요. 저한테도 그냥 재걸이라고 불러주셨고, 거제도에 있는 것 자체가 뭔가 ‘병원선’의 연장선 같더라고요. 그렇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잘 스며든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서원은 ‘함부로 애틋하게’,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번 ‘병원선’까지 10대, 20대, 30대를 거쳤다. 나이대의 이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극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3번째 작품 만에 지상파 주연으로 분했으니 실로 광폭 행보라 할 수 있는데, 스스로는 그만큼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잘 했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을 저 스스로한테는 아직 하지 않고 있어요. 그건 보는 사람이 ‘저 친구 잘 해’라고 판단해주실 때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저는 그냥 열심히, 더 열심히 하자,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겐 아직 모자랄 수도, 누군가에겐 잘 한다고 느끼실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는 시청자분들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병원선’으로 가장 크게 얻은 하나를 무엇으로 꼽을 수 있을까.

“일단 얻은 것은, 촬영을 하거나 대기를 하면서도 항상 대화, 그것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작가님까지 거제도에서 집필을 하셔서 현장에 자주 놀러오셨는데 그러다보니까 대사를 맞출 때도 작가님이 옆에 계시고(웃음), 그게 너무 편하더라고요. 작가님의 생각은 이렇다, 배우들 생각은 이렇다, 그런 의견들을 종합해서 그럼 이게 가장 좋겠다, 그렇게 하나하나 만들었기 때문에 정말로 그냥 가족, 식구 같이 느껴지고 진짜로 행복하기만 했어요. ‘뮤직뱅크’도 하고 있어서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도 좀 피곤한 건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없더라고요. ‘뮤직뱅크’가 끝나면 ‘잘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내려가면서 또 오늘은 이렇게 대사를 맞춰봐야지, 이렇게 해봐야지, 그런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촬영 감독님이랑도 어떻게 하면 다들 화면에 예쁘게 나올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런 얘기도 많이 하면서 촬영했었거든요. 뭔가 가족 이상의 의미일 수 있겠다는 느낌을 계속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고, 일했고, 지금은 끝나서 뭔가 시원섭섭한데, 지금도 거제도에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아침에 눈 뜨면 ‘어, 서울이네’ 그러고 있어요(웃음).”

‘병원선’은 메디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가 강해 ‘사랑선’이냐는 오명도 있었다. 이후에는 신파로 일관된 에피소드들이 주로 포진해 애초 ‘병원선’이라는 독특한 소재에서 기대할 수 있을 법한 스펙터클한 긴장감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는데, 처음 ‘재걸’이라는 역을 맡게 되면서 스스로 기대했던 부분이나 자신의 몫이 얼마나 투영됐다고 생각할까.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일단 ‘병원선’ 식구들이 다 착해서 어떻게 보면 저만 약간 악당이에요(웃음). 초반에는 재걸이가 굉장히 날카로웠어요. 그래서 재걸이의 느낌은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을 좀 지켜보는 입장에서 있어보자고 생각했어요. 초반엔 좀 틱틱거리고 말도 툭툭 던지고 그랬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되면서 점점 ‘병원선’ 식구가 되어가는데, 작가님의 의도가 이런 건가 느낀 게, 재걸이는 원래 꽉 막혀있었는데 ‘병원선’에 온 이후에 말도 많이 하게 되고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의사로서도 처음엔 그냥 기계적으로 침을 놨는데 이후엔 환자한테 좀 따끔하다, 그런 말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러면서 ‘아, 그런 게 재걸이의 성장이구나’ 생각하게 됐죠.”

송중기, 박보검 등의 대세 한류스타들과 한 소속인 블러썸 막내라는 점에서 그들과 함께 회자되기도 한다. 거기에 빠른 성장세까지, 세간의 기대감에 대한 부담이 있진 않을까.

“처음에 ‘함틋’ 나갈 때는 블러썸 막내가 출격한다, 그런 기사도 있었는데 지금은 부담감 같은 건 느끼지 않고요, 저는 일단 감사해요. 뭔가 저를 모르는 분들이, 형들은 기사를 검색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형님들과 한 기사에서 저의 이름도 한 번 보게 된다는 거잖아요.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웃음). 그래서 저는 부담감은 없고 책임감, 일단은 제가 잘해서, 열심히 해서 회사나 형들의 동생이라는 게 욕되면 안 되겠다. 뭔가를 잘못하면 안 되겠다는 책임감이나 감사함은 있습니다.”

‘함부로 애틋하게’ 종영 후 만난 이서원은 당시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평일에도 새벽기도를 간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는데, 그러한 일상은 지금도 여전하단다. 최근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

“요즘은 거제도 때문에 한 4개월 새벽기도를 못 갔는데 이제 다시 가야죠(웃음). 요새는 인간으로서 또는 배우로서 자기 성찰을 하고 큰 발전을 하고 싶다, 깨달음을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고요(웃음). 또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거제도에서 크게 사고가 한 번 있을 뻔했는데 그런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가족들과 또 같이 일하시는 모든 분들을 지켜달라고, 그런 기도를 합니다.”

현장에서 있을 뻔한 사고, 무용담 같은 이야기하지만 만약 사고가 있었다면 실로 큰 사고가 될 뻔한 위험천만한 ‘사건’의 지경이었다. “새벽에 4시 반쯤 촬영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거제도 안에 뻥뻥 뚫려있는, 약간 고속도로 같은 도로가 있어요. 코너를 돌고 한 3초 지나니까 저 앞에 하이빔(상향등)을 켠 차가 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반대편에 저 차는 왜 저렇게 하이빔을 켜고 달리느냐고, 그냥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당시에 저희가 1차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거기 중앙 분리대가 엄청 높아서 반대편 차량의 빛이 넘어올 수가 없는 구조인 거예요. 순간 ‘어! 뭐지?’ 옆으로 틀어서 그 차를 피했는데 그 차가 역주행이었던 거예요. 깜짝 놀라서 뒤 차량들한테 다 전화를 했죠. 역주행 차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그래서 다행히 사고는 없었고요, 저희가 그 차를 잡으려고도 했는데 거기가 유턴이 없어요. 한 6-70Km 속도로 15분 정도 직진을 해야 중앙분리대가 없는 구역이 나오거든요. 생각해보니까 그럼 그 차는 그만큼을 역주행을 한 거잖아요. 정말 아찔했죠. 그래서 다음날 촬영장이 아주 그 얘기로 난리였어요.”

‘함틋’ 이후와는 뭔가 사람이 달라진 분위기다. 조용조용 한 두 마디 말이 다였던 그가 개구진 웃음이 가득하고 말도 많아졌다. 상큼발랄 생방송 진행인 ‘뮤직뱅크’의 덕을 보고 있는 걸까. 그런데 이서원의 대답은 의외로 원래 그랬단다.

“일단 ‘뮤직뱅크’ 진행은 항상 좀 활기찬 느낌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기자님하고 첫 인터뷰 때도 원래는 말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친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제가 그러질 못했죠(폭소). 지금은 그냥 현장에서나 인터뷰도 많이 편해졌어요. 일단 제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하고 들을 때도 정확하게 들으려고 하고 그런 게 좀 편해지고 익숙해지는 것 같고요. 근데 조용한 면은 지금도 있어요(웃음).”

당시와는 크게 달라진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실감하고 있단다. 특히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글이나 사진을 올려주는 게시물에 자신도 열심히 응답하고 있다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딱 스물한 살이다.

“일단 전보다 SNS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고요, 사진에 제 이름을 태그해서 걸어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고요. 그리고 ‘뮤뱅’ 출근길에도 직접 찾아와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근데 왜 저를 그렇게 응원해주시는지는..(실제 갸웃) 그건 참 궁금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뭐라도 좀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를 올려주신 게시물에 좋아요를 아주 열심히 누르고 있습니다(웃음). 팬 분들이 저를 태그해서 써주시는 응원이나 글들도 전부 다 찾아서 보고요. 그리고 배우로는 더 열심히, 빨리 다음 오디션을 보고, 또 좋은 작품의 길을 허락해주신다면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 배우 이서원의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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