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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스테이지] 김주원X김소진 워맨스에 오지호표 멜로.. '라빠르트망' 기대이상

  • 입력 2017.10.19 08:05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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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의 첫 연극 도전작 ‘라빠르트망’의 막이 올랐다.
  
연극 ‘라빠르트망’은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이 주연한 영화 ‘라빠르망’(1996)을 고선웅 연출을 맡아 연극으로 옮겼다. 제목은 ‘아파트’라는 뜻의 원어 발음을 살려 ‘라빠르망’이 아닌 ‘라빠르트망(L'appartement)’이라고 표기했다. 
  
리자(김주원 분), 알리스(김소진 분) 그리고 막스(오지호 분) 세 남녀의 얽히고설킨 로맨스를 그린 ‘라빠르트망’은 원작 영화 속에서 느껴지던 퇴폐미를 버리고 경쾌하고 발랄하게 변신했다. 원작을 기대하고 본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연극 무대 자체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김주원은 18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라빠르트망’ 프레스콜에서 “새로운 도전의 첫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상 발레리나 김주원으로 살아오다가 낯설지만 배우 김주원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는 날”이라며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공연 예술이 그렇듯 연습 한 만큼 보일 것 같다. 설레고 기대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배우라는 직업은 너무 멋지고 매력적인데 어렵기도 한 것 같다. 무궁무진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며 “그래도 고선웅 연출님의 좋은 가르침 덕분이 내 색깔을 함께 입혀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무대에 녹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극 도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언제나 모든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자의 의도였다. 고선웅 선생님이 원하는 리자가 뭔지 가장 중요했다. 여러 배우들이 하셨던 트레이닝을 저도 매일 했다. 같이 하는 배우들 워낙 대단한 배우들이라 연습하며 많이 배우더라. 많이 부족하겠지만 노력한 만큼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고성웅 연출이 "연극에서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극 중 인물의) 존재가 안정적인가 아닌가다. 존재감이 있는가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라며 “주원씨는 존재감이 크다. 보는 순간 ‘리자’같다. 연기 디렉션도 연습 초반 며칠만 했을 뿐 이후 다 알아서 하더라, 우려 안 해도 된다. 매우 훌륭한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김주원과 호흡을 맞추는 오지호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 뱅상 카셀처럼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으로 변신했다. 그는 “제가 요즘이 이렇게까지 잠을 뒤척인 적이 없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어젯밤엔 갑자기 자다가 깨서 한 장면을 연습하고 다시 잠들었다. 그 정도로 긴장도 되고 떨린다”며 “연극을 통한 배우 오지호가 어떤지 지켜봐 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오지호는 “연습을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사랑을 하고 있더라. 남자가 내면에 갖고 있는 감정이 순간순간 폭발하더라”며 “막스란 인물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건을 푸는 열쇠를 가진 인물 알리스 역을 맡은 김소진은 “아직도 폭풍 속에 있는 것처럼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알리스에게 어떤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더 나아가서 진짜 알리스의 모습은 뭐였을지 그런 고민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연을 통해 관객분들이 알리스에 대한 감상을 얘기해주시면 저도 그때 조금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본격 첫 공연에 전 무대 전막이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먼저 발레리나의 감성을 살린 김주원의 춤과 몸짓이 어우러진 연기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이에 열정적이고 솔직한 리자 캐릭터를 춤 동작으로 표현하며 대사가 주는 감동 이상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 김소진과 김주원의 워맨스 케미는 영화 속 긴장감 넘쳤던 관계와 달리 훨씬 부드럽고 사랑스럽다. 여기에 오지호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치명적인 로맨스 연기는 브라운관에서 보다 폭발적으로 에너지로 발산돼 극의 갈등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물론 김주원 오지호의 어색한 연기와 대사톤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역대급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들의 무대는 무대가 끝난 뒤 긴 여운을 남겨주기에 충분했다. 또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하드 캐리 한 김소진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동명의 프랑스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라빠르트망’은 여섯 남녀가 보여주는 사랑의 단면을 그리는 작품. 고선웅 연출이 연출하고 오지호, 김주원, 김소진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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