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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리뷰] 백인태x유슬기, 단독콘서트로 증명한 '듀에토'의 진가

  • 입력 2017.10.17 14: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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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JTBC ‘팬텀싱어’ 시즌1 준우승의 주역 백인태, 유슬기의 크로스오버 듀엣 ‘듀에토’가 지난 14-15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단독콘서트 ‘듀에토이즘(DUETTO-ISM)’을 개최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이날 백인태, 유슬기는 ‘듀에토’의 시작이 된 지난 ‘팬텀싱어’ 라이벌 매치의 ‘Grande amore(그란데 아모레)’와 ‘인기현상(백인태, 유슬기, 박상돈, 곽동현)’이 함께했던 결승 곡 ‘El triste(엘 트리스테)를 첫 무대로 선보여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이어진 셋 리스트에서는 ‘그리움 끝에’, ‘옆사람’, ‘봄이 분다’ 등 ‘듀에토’의 데뷔앨범 수록곡들을 만날 수 있음은 물론, ’듀에토‘ 버전으로 듣는 ‘나가거든’, ‘The winner takes it all(더 위너 테익스 잇 올)‘, ’Nella Fantasia(넬라 판타지아)‘, ’Musica(무지카)‘ 등은 또 한 번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특히 유슬기는 이날, 국내에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내영혼 바람되어’를 노래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듀에토’의 단독콘서트에서 단연 눈길을 모은 대목은 ‘아이돌 메들리’였다. ‘우주소녀’의 ‘해피, ’트와이스‘의 ’치얼업‘, 아이유의 ’좋은 날‘, ’워너원‘의 ’나야나’를 포인트 댄스와 함께 메들리로 엮은 무대였다.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던 두 성악가들의 아이돌 앙증 댄스는 관객들의 손, 발이 오그라드는 박장대소를 불러왔다. 그와 더불어 ‘7080 메들리’도 있었다. 가황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이문세의 ‘붉은 노을’까지 관객의 떼창과 함께했다. 폭넓은 연령대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다분히 관객 맞춤형 팬서비스였다.

또한 방송에서부터 익히 소개된 10년 지기 두 절친의 케미는 만담과도 같은 입담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때로는 훈훈하게 때로는 디스 전을 방불케 한 두 사람의 이야기보따리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주도했다.

이번 콘서트가 셋 리스트에서부터 크로스오버를 지향했다면 무대 자체에서도 그 분위기를 십분 만끽할 수 있었다. 최적의 무용, 발레 공연장이기도 한 유니버설 아트센터의 지극히 클래식한 분위기와 드넓은 무대 뒤쪽으로 자리한 스트링과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흡사 클래식 공연을 보는 착각을 불러오는 한편 천장, 무대 위 복층, 무대 양 사이드, 공연장 내부 양 사이드, 후방 천장에서 떨어지는 롱 핀까지 형형색색의 조명이 곡의 분위기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실로 초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보통 공연의 규모나 성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공연장의 크기도 물론이겠지만 실상 이 조명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 ‘듀에토’의 단독콘서트는 빔, 무빙, 스포트, LED 조명 등의 프로그램이 곡의 흐름과 완벽한 합을 이루고 있었고 돌발 상황에서도 빠르고 유연하게 주인공들의 말과 움직임에 반응했다. 한 마디로 ‘고품격 콘서트’의 분위기를 완성한 1등 공신이었다. 그만큼 아낌없는 물량공세와 세심한 사전 준비가 따랐음이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주인공이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듀엣 ‘듀에토’였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듀에토’의 첫 콘서트에는 소속 가수 케이윌 공연의 노하우와 물량이 전격 투입되었고 대중이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돌, 7080, 팝 장르가 셋 리스트를 대거 채웠다. 또한 백인태, 유슬기는 성악으로 다져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러한 장르까지도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클래식 크로스오버로는 이보다 더할 수 없을 완벽한 짜임새와 재미를 갖춘 콘서트를 보여줬다. 관객들은 이에 열띤 환호를 보냈고 백인태, 유슬기는 결국 무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듀에토’의 첫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백인태는 이후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태어나서 콘서트를 하게 될 줄도 몰랐고, 저와 슬기만의 공연에 와주신 분들 보면서, 또 그 중엔 대만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고 투병 중에도 오신 분도 계시더라. 그런 모든 것들이 너무나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사실 처음엔 우리만을 보러오는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더구나 단독콘서트여서 많이 부담도 됐는데 오히려 콘서트에서 그걸 극복하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팬 분들 눈빛, 호응 하나하나에 정말 큰 힘이 나더라. ‘듀에토’의 첫 콘서트였는데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고, 관객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지금도 콘서트만 생각하면 울컥울컥할 정도로 여운이 크게 남아있는데 팬 분들도 이 여운이 오래 갔으면 좋겠고, 우리는 정말 그냥 평범한 사람들인데 방송에서부터 정말 순수하게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사랑해주시면서 지금까지 같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콘서트의 이틀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펑펑 울고 내려온 것 같다. 원래 잘 안 우는 성격이기도 하고, 오늘 잘했다고 크게 웃으면서 내려오고 싶었는데 옆에서 슬기가 펑펑 우는 바람에 나도 엄청 울었다. 앞에서 관객 분들이 또 같이 우시는데 그 모습을 보니까 정말 눈물이 펑펑 나더라.”며 “팬 분들이 좋아하신다면 이번 기회에 춤을 좀 제대로 배워봐야 하나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듀에토’의 첫 단독콘서트에는 ‘팬텀싱어’를 함께한 김현수, 손태진, 박상돈이 게스트로 함께하면서 여전한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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