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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못난이 발’ 발레리나 김주원... 이번엔 배우다

  • 입력 2017.09.12 08:48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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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발레리나 김주원이 연기 도전에 나선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김주원은 상처투성이 ‘못난이 발’로 더 유명하다. 

몇 년 전 공개된 그의 발은 무대 위 발레리나로서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굳은살과 멍이 가득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상처투성이 발은 그동안의 노력의 흔적이면서, 화려한 발레리나의 이면에 감춰진 그늘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랬던 그녀가 이번에는 연극배우 도전에 나선다. 발레에 쏟은 열정과 애정을 이번에는 무대 위에서 연기로 승화시킬 예정이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라빠르트망’ 제작 발표회에서 김주원은 “배우 김주원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무대에서 춤이 아닌 연기로 어떻게 만나 뵙게 될지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무대 도전에 대해 묻자 그는 “고선웅 연출님의 작품은 거의 다 봤다. 팬이다. 그래서 무용계 전설 최승희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자 계획하면서 고선웅 연출에게 제안했는데 반대로 내게 연극을 제안하더라. ‘제가 무대에서 말을 하면 자칫 개그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거절했더니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 무용수는 몸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기자니 언어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극 중 김주원은 남자 주인공 막스(오지호 분)를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리자 역으로 분해 원작 영화에서 모니카 벨루치가 보여줬던 신비한 매력을 춤과 연기로 표현한다. 

김주원은 “저는 춤출 때 안무가나 연출가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춤을 추는 무용수다. 감독님이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해내는 것, 영화와 사뭇 다른 인물을 캐스팅한 것에도 철학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연출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해서 표현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처음엔 무대에서 눈을 보며 말하는 것도 너무 낯설었는데, 이제는 즐겁고 재미있다. 설레기도 하고, 무대에 올랐을 때는 감독님과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리자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개막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이 연극의 특징은 춤으로 이야기를 푼다는 점이다. 춤과 연기가 어우러진다.

이에 대해 김주원은 “저 뿐만 아니라 배우들 다들 춤을 많이 춘다. 기존 제 춤은 춤이 주인공이라면 연극 속 춤은 연기를 도와주는 도구의 하나로 차용된다. 춤 부분 연습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는데 기대 된다”고 말했다.

‘라빠르트망’은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연극으로 다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오지호, 김주원,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고선웅 연출과 함께 원작을 각색했으며 ‘스위니 토드’, ‘지킬 앤 하이드’의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라카지’, ‘그날들’의 음악감독 장소영, ‘마타하리’, ‘팬텀’의 안무가 홍세정, 오페라 ‘맥베스’와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의 영상 디자이너 이원호, ‘조씨고아’, ‘아리랑’의 조명 디자이너 류백희 등 국내 정상급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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