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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용규, "진정성 있는 배우 되고 파"

기사승인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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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지난 1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드림아트센터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원류환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우 이용규를 만났다.

이용규는 제법 늦깎이 배우다. 재학시절 입대한 군복무에서 새롭게 적성을 찾은 줄 알았단다. 직업군인으로 중사까지 진급했다가 대학시절 지도교수의 수차례 설득 끝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본격 뮤지컬 무대에 입성했다. 군에서만 5년, 배우로 본격 빛을 보기 시작한 나이가 이미 서른을 넘긴 후였다.

이용규는 2008년 뮤지컬 ‘마인’으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닥터 지바고’,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등의 앙상블, 단역 등을 거쳐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인터뷰, ‘로미오와 줄리엣’, ‘스모크’ 등으로 주연으로 올라섰고 이어 현재 공연 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로는 마침내 캐스트 1순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드디어 메인 주연을 꿰찼다. 지난해에만 주연작이 이미 서너 작품이지만 실상 짬밥 막내 신세였던지라 작품 홍보와 관련해서도 늘 후순위였다. 그렇다보니 이번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인터뷰가 생애 첫 인터뷰란다. 흡사 군기 팍 든 이등병의 기세로 시키는 건 뭐든 다 할 태세다. 

이용규의 진가를 알아본 이는 프로듀서 김수로다. 이용규가 앙상블로 출연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 연습에 들어갔을 때, 마침 뮤지컬 ‘인터뷰’가 만들어졌고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이 ‘인터뷰’의 가이드 녹음을 하게 되면서 처음 인연이 됐단다. 그렇게 트라이아웃을 뒤로 하고 마침내 ‘인터뷰’의 초연이 제작될 무렵 김수로에게서 먼저 제의가 왔다고 한다. 당시 이용규는 ‘스위니 토드’에 앙상블로 출연하고 있던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처음으로 배역을 맡아 부담감도 상당했었다고.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스모크’, ‘인터뷰’ 재연까지 이어지면서 김수로와의 인연은 이제 소속사 대표와 소속 배우로까지 이어졌다. 이용규는 ‘인터뷰’ 재연에서부터 더블케이필름앤씨터어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첫 주연작이었던 ‘인터뷰’ 첫 공연에서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인터뷰’ 첫 공연할 때, 정말 너무 떨렸어요. 그동안 분석하고 노력했던 걸 온전히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진짜 너무 걱정을 했는데 이후 차츰 공연이 진행되면서, 특히 ‘인터뷰’, ‘스모크’, 다시 ‘인터뷰’, 지금 ‘은위’까지 지나오면서 제가 무대에서 어떻게든 그 캐릭터로 달려가려는 모습을 관객 분들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어쩌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아,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구나, 잘 해내고 있는 거구나’ 나름 안심이 되기도 하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아기죠. 이제 시작이고 한참 멀었다는 걸 저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부분을 채우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장 인상적이었던 의견이나 평이 무엇이었을까. 이용규는 여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 작품에 관한 칭찬이 더 좋더라고 말했다. “이번 ‘은위’가 가족 분들이 같이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저번 사인회에서도 한 가족이 오셨는데 그 중에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친구가 그동안 가족이라서 못 느끼고 스쳐지나갔던 것들인데 앞으로는 (가족들과) 소중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우, 그때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더라고요. ‘아, 이래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 친구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배우 이용규는 어느 새 대학로를 자신의 주 무대로 만들었다. 그에게 대학로란 어떤 의미일까. “대학교에 다닐 때는, 대학로는 열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뭔가 학교에서부터 이어지는 열정적인 공간?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오히려 대학로를 정말 자주 왔었어요. 거의 매일 와서 선배님들의 연기, 노래를 많이 봤죠. 왜냐면 현장이 아니고서는 프레스콜 영상이 움직이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전부거든요. 실제 배우 분들이 무대에서 그 인물로 살아가는 처음부터 끝까지는 어떤 모습일까, 실제 무대에서는 어떻게 연기하는 걸까, 이런저런 모든 것들이 다 궁금했어요. 그래서 대학로라고 딱 떠올리면 일단 선배님들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뭔가 열정의 집합체? 저한테는 그런 이미지가 있어요. 근데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공연을 하다보면 예전의 저같이, 당시 제 또래의 학생들이 공연을 보러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친구들을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래서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기도 하죠.”

앞으로 무대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승우와 전미도를 꼽았다. “그동안 제가 했던 대극장 작품들이 대부분 승우 형이랑 같이 했는데, 그러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형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와, 저렇게 하는 거구나.’ 많이 느꼈고요. 그리고 또 한 분은 미도 누나? 미도 누나가 하는 연기, 분석하는 걸 보면서도 많이 배웠었거든요. 정말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요. 해서 몇 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정말 내공이 많이 쌓이고 무대에서 온전히 배우로 살아갈 수 있을 때, 혹시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는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요. 굳이 상대로 호흡하는 배역이 아니라도 그냥 같은 작품에서 다시 뵙고 싶은 거죠. 저는 언제나 영광입니다.”

한편, 배우 이용규가 주인공 '원류환' 역으로 분하고 있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이은진 tvj@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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