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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리뷰] 권서경X고은성X백인태X유슬기, 아름다운 기부콘서트 '성료'

  • 입력 2017.09.04 12:0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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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팬텀싱어’ 시즌1의 파이널리스트 4인, 권서경, 고은성, 백인태, 유슬기가 뭉친 '아름다운 기부콘서트-마이 오페라, 마이 뮤지컬'이 지난 2일, 2시, 8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마이 오페라, 마이 뮤지컬’이라는 모토에서 알 수 있듯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오페라, 뮤지컬 넘버들이 각자의 솔로 무대를 장식했고 이후 무대에서는 방송을 통해 소개된 친숙한 선곡으로 관객들과 함께했다. 콘서트의 전체 진행은 60인조 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각 솔로, 듀오vs듀오(듀오테/인기현상vs흉스프레소), 트리오, 쿼르텟의 순으로 꾸며졌다. 흡사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대결 무대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듯한 연출이 눈길을 모았다.

그간 진행된 ‘팬텀싱어’ 출연자들의 콘서트와의 차별화는 특히 이들의 솔로 무대에서 도드라졌다. 두 곡씩 진행된 각 솔로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십분 살린 선곡으로 한 명의 싱어, 하나하나의 무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1부를 채웠다. 또한 관객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태를 빌려 자신들의 음악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첫 무대는 ‘팬텀싱어’ 갈라 콘서트 이후 오랜만에 콘서트에 출연한 권서경이었다. 이번 공연의 호스트이자 진행을 겸한 그는 평소 꼭 해보고 싶었다는 오페라 ‘카르멘’의 ‘Chanson du toreador(투우사의 노래)’와 영화 ‘대부’의 메인테마 ‘Parla piu piano(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를 통해 베이스바리톤의 매력을 십분 뽐냈다.

유슬기는 스승 고성현 교수의 곡이자 방송에서 박상돈의 솔로곡이었던 ‘시간에 기대어’를 재해석한 무대로 눈길을 모았고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의 ‘O tu, che in seno angeli(오! 천사의 품안에 있는 그대여)’로 오페라 넘버의 생생한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뒤이어 백인태 역시 마스네 오페라 ‘베르테르’의 ‘Pourquoi me reveiller(봄바람이여, 왜 나를 깨우는가)’와 이태리 가곡 토스티의 ‘L'ultima canzone(최후의 노래)’가 이어지면서 클래식 무대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었다.

1부 끝 순서로 나선 고은성은 뮤지컬 대표로 무대에 섰다. 특히 그는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뮤지컬 ‘선셋 대로’의 ‘Sunset Boulevard’를 처음 선보여 주목을 샀다. 뮤지컬 ‘선셋 대로’는 1950년 빌리 와일더가 제작한 영화를 원작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뮤지컬로 탄생했다. 1993년 런던 초연을 시작으로 1994년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옮겨 1997년까지 공연됐다. 1995년 열린 49회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 상을 포함해 7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지만 흡사 오페라와 같은 넘버, 중극장 사이즈의 고밀도감에 대극장 사이즈의 화려한 세트, 그에 따른 엄청난 제작비 등으로 브로드웨이에서조차 20년만인 올해 초 재연이 올라갔다. 평소 남들이 잘 안하는 곡들에 관심이 많다는 고은성다운 선곡이었다. 이어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설명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브루노 펠티에(프랑스 원작 버전)의 ‘Le Temps Des Cathedrales’로 선보였다. 이 곡이 그의 ‘팬텀싱어’ 첫 경연곡이었다.

그렇게 1부를 마치고, 2부 공연에서는 보다 친숙한 곡들이 이어졌다. 백인태-유슬기 ‘듀에토’의 미니앨범 타이틀 곡 ‘그리움 끝에’와 영화 ‘어바웃 타임’의 OST 리메이크 곡 ‘Il Mondo’를 만날 수 있었고 권서경-고은성의 ‘Musica’에서는 전주 한 소절에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권서경-유슬기-백인태의 트리오는 마시모 라니에리의 곡을 일 볼로가 리메이크 한 ‘Quando l’ amore diventa poesia’를, 대미를 장식한 쿼르텟에서는 조쉬 그로반의 ‘Per Te’, 레나토 제로의 ‘L'impossible Vivere’, 알렉산드로 사피나의 ‘Incanto’까지 함께했다. 대부분 방송을 통해 선 공개된 곡들이어서 관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이번 ‘마이 오페라, 마이 뮤지컬’은 오페라와 뮤지컬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장르는 다양하게, 그러면서도 각자의 기본에 충실한 공연이었다고 하겠다.

또한 이번 공연은 기부콘서트로 기획됐다. 공연의 수익금과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인 권서경의 출연료 전액은 빈곤가정아동 지원사업과 난치성 환자 치료비 지원, 심장병 어린이 지원 등에 기부될 예정이어서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2회 공연이 모두 마무리된 뒤, 연예투데이뉴스는 이들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았다. 먼저 유슬기는 “‘팬텀싱어’를 통해 여러분들을 알게 되고, 성악으로 이렇게 계속해서 노래를 들려드리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릴 수 있는 유슬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고, 이어 백인태는 “오늘 이렇게 기부콘서트에 와서, 하루 동안 두 번이나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정말 뜻깊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듀에토’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어 고은성은 “항상, 되게 해보고 싶었던 노래, 좋아하는 노래들을 이렇게 넷이서 새롭게 만나서 같이 해보니까 정말 재밌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취지의 공연을 다시 하게 된다면 꼭 다시 의기투합해서 좋은 음악들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번 공연의 호스트 권서경은 “오늘 아름다운 기부콘서트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오늘 콘서트는 특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과 꿈을 드리기 위해서 저희 넷이 뭉쳐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 네 명에게도 정말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오늘 이 곳에 모인 관객분들의 이 따뜻한 마음들이 보다 따뜻하게, 귀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맺었다.

한편, 이들은 공연 중 새로운 조합이 된 네 명의 팀명을 제안하기도 했다. 먼저 권서경이 권서경, 고은성, 듀에토에서 각 글자를 따온 ‘권고에토’를 제안하자 유슬기는 ‘듀에토’ 대신 ‘인기현상’에서의 이름을 붙여 ‘경성인기’가 어떻겠느냐며 혹시 통일이 되면 ‘평양인기’도 될 수 있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름이야 어떠하리, ‘권고에토’ 또는 ‘경성인기’의 콘서트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가져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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