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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콘서트] “25년 음악사 조망”... 서태지 ‘공연의 끝 선사’

  • 입력 2017.09.02 23:34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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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돌아왔다.
  
레전드의 귀환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서태지는 지난 25년간 선보인 실험적인 음악과 완성도 높은 공연들을 집대성, 25년 음악사를 완벽하게 조망했다. 
  
그를 기억하는 3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쏟아진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가 개최됐다.
  
지난 1992년 ‘난 알아요’를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당시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놓을 만큼 파격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총 9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누구보다 앞선 사운드로 우리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서태지가 데뷔 25주년을 맞아 팬들 앞에 다시 선 것.
  
이날 오후 시간부터 공연장인 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본 공연에 앞서 6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 그룹 국카스텐, 어반자카파의 오프닝 공연에서부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국카스텐과 어반자카파는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LP ‘타임:트래블러’(Time:Traveler)에 참여했다.
  
공연에 앞서 서태지는 “이번 공연은 ‘타임:트래블러’라는 콘셉트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지난 25년간 대중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노래와 무대를 통해 잠실 주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이 하나의 시공간에서 공존하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콘서트 본 무대에 등장한 서태지는 “오랜만이다. 이 순간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 여러분이 정말 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먼저 지난 2008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지휘자 톨가 카쉬프를 초청해 완성한 ‘서태지 심포니’ 무대를 다시금 재현했으며 과거 앨범에 수록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해 올드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서태지 25주년 공연서 다시 선보이는 ’서태지 심포니‘는 9년 만에 잠실 주경기장에서 재현되는 무대인만큼 편곡과 스케일이 업그레이드됐다. 2008년 당시 톨가 카쉬프가 완성한 오케스트라 스코어링을 기반으로 록과 클래식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서태지는 솔로 음반 5집 이후 현재까지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공연에서는 초창기 곡들을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편곡해 선보였다. 또 초창기 랩 댄스 뮤직과 섬세한 발라드, 그루브한 힙합 사운드 등 당시를 기억하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오리지널 사운드 그대로를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서태지는 당시 리코딩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약 세 달 전부터 악기 및 음향장비를 공수해 사운드 메이킹을 진행했다. ‘하여가’의 태평소 소리부터 우리가 앨범을 통해 익숙하게 들었던 그의 오리지널 사운드가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댄스 퍼포먼스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꾸몄다. 슈가와 랩몬스터는 ‘난 알아요’, 지민과 제이홉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 뷔 정국은 ‘하여가’, 진은 ‘너에게’를 서태지와 함께 열창했다.
  
또한 ‘교실이데아’에서 완전체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댄스부터 보컬까지 서태지와 아이들 당시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방탄소년단과의 무대가 끝나자 서태지는 멤버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후배 뮤지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음악 하나로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뷔는 “오늘 정말 좋다”고 외쳤으며 지민은 “오늘 분위기 대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스타의 만남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뿐 아니라 세대를 넘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됐다는 평이다. 
  
이어 서태지는 은퇴 당시 만든 ‘굿바이’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서태지는 “감히 여러분 앞에서 부르지 못했던 노래지만 오늘은 이 자리를 빌려서 여러분께 이 마음을 전한다”며 은퇴 당시 아쉬웠던 마음을 전해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점점 열기를 더해가던 콘서트 후반, 서태지는 자신의 솔로곡들 '테이크원', '테이크투', '울트라맨이야', '탱크', '오렌지전쟁' 등 을 부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앙코르 무대에 올라 ‘시대유감’, ‘10월 4일’, ‘난 알아요’ 심포니 버전, ‘우리들만의 추억’을 열창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서태지는 잊혀진 과거의 가수가 아닌 랩부터 퍼포먼스까지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하며 살아있는 전설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2일 발효된 서태지 25주년 기념 LP ‘타임:트래블러’(Time:Traveler)는 그의 25년 음악사를 대표할 수 있는 곡들로 담았다. 1996년 발표한 ‘굿바이 베스트 앨범’이후 서태지의 첫 베스트앨범으로 특별히 LP로만 제작된다.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환상속의 그대’, ‘하여가’, ‘교실이데아’, ‘컴백홈’을 비롯해 ‘인터넷전쟁’ ‘로보트’, ‘모아이’(Moai) ‘크리스말로윈’, ‘소격동’ 등 1집부터 9집에 수록됐던 총 20곡이 2장의 LP에 담겼다. 1집부터 7집에서 두 곡씩, 8집과 9집에서 세 곡씩을 엄선했다. [사진=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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