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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와 관능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스릴러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

  • 입력 2017.08.30 01:07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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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1966년 토머스 컬리넌(Thomas P. Cullinan)의 첫 소설로 발표 당시 평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은 1971년 돈 시겔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바 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 <마리 앙투아네트>(2006), <블링 링>(2013)등올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시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원작과 돈 시겔 감독의 영화의 강렬한 스토리에 매료되어 원작을 여성의 시점으로 다시 영상으로 옮겨낸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매혹당한 사람들>은 남북전쟁이 한창이었던 1864년을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은밀하고 치명적이면서 아슬아슬한 심리관계를 다룬다.

버지니아 주, 여성 기숙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미스 마사'(니콜 키드만)는 학생 에이미(우나 로렌스)가 영지 내에서 심각한 다리 부상으로 죽음 직전 상태에 놓인 군인 존(콜린 파렐)을 데려오자 그를 치료해주고 머물게 한다.

7명의 여자들만 살고 있는 비밀스런 대저택에 머물게 된 존은 기숙학교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들의 주목의 대상이 된다. ‘미스 마사’는 겉으로는 엄격함을 유지하고, 유일한 교사로 환경에 답답함을 느끼는 처녀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는 남성적인 존에게 순식간에 매료된다. 

도발적인 10대 소녀 알리시아(엘르 패닝)는 대담하게 그를 유혹하고, 낯선 남자에게 공포심과 동시에 강한 호기심에 사로잡힌 제인(앵거리 라이스)과 당찬 막내 마리(애디슨 릭케) 또한 존의 시선을 의식한다.

한편 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에밀리(엠마 하워드)는 기독교적 관용을 들먹이며 존이 저택에 머무는 것에 동의한다. 매혹적인 손님의 등장은 저택에 머무는 그녀들의 숨겨진 욕망을 뒤흔들고, 살아남으려는 존의 위험한 선택은 모든 것을 어긋나게 만들기 시작한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아슬아슬한 인물들간의 복잡한 관계를 아름다운 의상과 세트, 미장센으로 장식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미스 마사'를 연기하는 니콜 키드만의 드레스는 절제된 우아함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낸다.

영화는 여성들만 생활하고 있는 고립된 장소에 한 명의 군인이 등장하면서 여성들간에 이기심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왔던 여성들의 생활이 어떻게 욕망으로 인해 물들어가는지를 디테일하게 살린다.

고립된 저택에 머물며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 병사 존은 부상당한 모습을 떨쳐내고 정원에서 궃을 일을 하고, 나무를 손질하는 남성다운 모습을 과시하며 여성들에게 둘러 싸인 은밀한 생활을 계획하지만, 저택에 남은 7명의 여성들은 각자의 욕망을 존에게 투여해 위험하고도 어긋난 결말에 치닫는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매력적인 손님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마자 7명의 여인들은 비밀스러운 자신들의 여성적 욕망을 과시하고, 머물던 손님은 과도하게 다가오는 여성적 욕망에 짓눌리게 된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여성의 시점에 중점을 두고 여성들의 욕망이 은밀하고도 서서히 드러나는 스릴러로 <매혹당한 사람들>을 완성한다. 욕망의 출구일거라 여겨지는 손님이 여성들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점차 추악함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고 세심하게 그려낸다.

<매혹적인 사람들>은 남성들이 전쟁을 치르는 한창인 시기에 여성들의 욕망이 발현되고, 치명적인 이기심과 질투로 인해 무너져가는 인간관계를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질투와 관능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스릴러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9월 7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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