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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소현, '군주'로 얻은 것? "유승호와 케미 좋다는 말"

  • 입력 2017.08.04 14:5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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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을 마친 배우 김소현을 만났다.

김소현은 2012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윤보경 역할로 대중 앞에 본격 두각을 나타냈고, 공식 프로필상으로는 2008년 KBS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작이 기록되어 있지만 보다 앞서 2006년 KBS 드라마시티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에서 어린 용심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아이리스2’, ‘너의 목소리가 들려’, ‘수상한 가정부’ 등 굵직한 작품 속 아역으로 쉼 없이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뒤 드라마 ‘리셋’에서 본격 자신의 단독 역할을 맡아 청소년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후아유-2015’에서는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하는데, 김소현은 이후에도 드라마 ‘찬란하神-도깨비’, 영화 ‘덕혜옹주’ 등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지만 이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무게감을 가지게 됐다.

방송가, 충무로를 가릴 것 없이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수년 째 이어지는 사이, 일명 ‘3김 트로이카’로 불리는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 등 아역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했다. 그 중에서도 김소현은 비교적 다작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특히 ‘리셋’, ‘후아유’에서는 1인 2역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그런 김소현이 스무 살을 코앞에 두고 20부작 사극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분했다. 유승호,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전면에 나선 사이 김소현이 분한 가은은 스토리의 아쉬움으로 ‘민폐 여주’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 유승호와의 그림 같은 케미를 과시하면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에 힘입어 '군주'는 수목극 왕좌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군주’ 종영 인터뷰로 만나보는 ‘잘 자란 아역’, ‘정변의 아이콘’ 배우 김소현의 이야기,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자.

먼저, 드라마 ‘군주’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7개월 동안, 진짜 추운 겨울에 시작해서 여름까지 정말 힘들게 스탭들과 배우들과 함께 촬영해왔는데 정말 많이 좋아해주시고 또 좋은 결과가 나온 상태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다음에 또 이 배우들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를 품은 달’의 아역 배우가 어느새 한 작품의 주연으로 다시 사극에 도전했다.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는데 그에 대한 소회도 남다를 듯하다.

“일단 다행이다(웃음), 지금은 그런 생각이 크고요. 사실 촬영하면서는 시청률이나 성적이나 그런 부분은 아예 생각을 안 했어요. 혹시 기대를 많이 하면 그렇게 되지 못했을 때 실망이 클까봐 그냥 막연하게 잘 됐으면 하는 정도였어요. 근데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현장 분위기 좋았긴 했죠(웃음). 그리고 ‘군주’ 자체가 저에겐 너무 큰 작품이었어서 사실 시청률보다도 20부작 사극을 끌고 가야한다는 부담이 더 컸어요. 세자의 성장기가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가 돋보여야겠다는 것보다는 가은이에 집중하면서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그 몫에 방해되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가은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혹시 ‘해품달’과 비슷하다고 느끼실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한복을 입고 완전히 쪽진 머리를 하니까 그때와 비슷해 보일 수 있겠다, 가뜩이나 얼굴이 동그래서 더 어려보이는, 그런 게 좀 걱정이었죠. 해서 가급적 자세를 똑바로 하려고 애를 썼고요. 연기적인 면에서는 일단 초반에는 가은이의 똘똘하고 총명한 면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눈빛에서도 좀 명확하고 똘똘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연기하면서도 늘 염두에 두었고요. 캐릭터 자체는 자유를 꿈꾸면서도 굉장히 강한 면모가 있는 인물이어서 그만큼의 힘이 있는 친구를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군주’의 가은으로 얻은 가장 큰 하나가 있다면.

“남녀주연의 그림? 케미가 좋더라는 말씀을 들은 게 저는 가장 좋았거든요. 연기하면서 믿음이랄까, 내가 이렇게 저렇게 연기를 해도 승호 오빠가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뭘 계산하지 않고 그냥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그게 아마 이번 작품으로 얻은 가장 큰 하나가 아닐까 싶고요, 또 그런 모습이 화면으로 잘 전달된 게 아닌가 싶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군조’로 유승호, 김명수(인피니트 엘)와 호흡을 맞췄는데, 현장에서의 두 사람은 어땠나.

“승호 오빠는 이번에 같이 하면서 많이 느낀 게, 정말 다르구나. 극을 끌어가는 힘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느꼈고요. 호흡을 맞추면서 정말 불편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초반에 아직 좀 서먹할 때에도 연기할 때는 그런 걸 전혀 못 느낄 만큼 좋더라고요. 그리고 워낙 배려가 좋아서 스탭들이나 배우들도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힘이 있고요. 그리고 배우 자체에서 선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옆에 있으면 굉장히 편하고 기분 좋고요. 무엇보다 20부작을 끌고 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 연기하면서의 호흡, 발성 그런 부분들이 저도 닮고 싶었고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명수 오빠는 처음에 뭔가 4차원 같고 독특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정말 변함이 없고 한결 같은 분이시더라고요(웃음). 그런 와중에도 엄청 열정적이고 되게 어른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워낙 친오빠처럼 대해주셔서 장난도 많이 치고 했는데 신에 대해서 감정이나 호흡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면서 잘 맞춰나갔던 것 같아요.”

워낙 비슷한 시기 등장한 또래 여배우들의 활약이 크다보니 김유정, 김새론과 함께 3김 트로이카로 불리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경쟁구도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그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나이가 같고, 또 청소년 배우들이 많지 않다보니까 사실 그 친구들과 지금까지 같이 올라온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성인이 되면 이후엔 더 많은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저는 그걸 굳이 경쟁이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그 친구들은 그 친구들 나름대로 활동하고, 저는 또 제 나름대로 제 길을 묵묵히 가면 된다고 생각이에요. 혹시 제가 쉬고 있을 때 친구들이 작품을 하는 걸 보면 저도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로에게 좋은 친구이자 좋은 자극이 되는 친구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요.”

3김 트로이카 중에도 꽤 다작을 하고 있는 편인데, 뭔가 가슴 뛰게 연기의 맛을 느낀 작품이 있다면.

“처음으로 가슴 뛰게 하고 싶고, 정말 열정을 다해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12살 때 ‘파괴된 사나이’였어요. 김명민 선배님 딸이었는데 엄기준 선배님한테 납치된 소녀였거든요. 근데 대본을 보고 정말 너무 좋아서(웃음), 이유도 모르겠고 그냥 무조건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해서 정말 간절하게 오디션을 봤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정말 처음으로 가슴 뛰어서 했던 작품이고 잘하고 싶어서 정말 많이 노력했었던 작품이었어요(웃음).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그랬어요. 섭외가 왔다가 처음에는 회사에서 거절하셨는데 대본이 너무 좋아서 정말 꼭 하고 싶다고 얘기를 드리고 하게 됐어요. 아역으로 짧게 1회만 했지만(웃음) 작품도 좋았고 연기하면서도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다져온 본인의 필모그래피, 마음에 드나.

“네, 저는 마음에 들어요. 하나하나 작품들이 도움이 많이 됐고요. 좋은 분들을 만나서 좋은 기운을 얻었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정말 많이 배웠고요. 연기하는 당시에는 힘들었어도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지금 제 연기에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는 거니까. 사실 그동안 그렇게 해올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도 해요. 제가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해를 품은 달’의 김소현과 ‘군주’의 김소현, 무엇이 달라졌을까.

"처음에는 그냥 정말 호기심으로 보조출연부터 시작해서 오디션을 보게 되고 단역부터 거쳐서 이렇게 오게 됐는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연기를 할 줄 알게 되지 않았나. 연기를 할 줄 알게 됐다는 게 연기 자체를 잘하게 됐다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지, 이 신에서는 이게 필요하겠구나, 내가 이걸 해야 되는구나, 그런 걸 말하는 건데요. 이제 그런 부분에서는 이제 좀 많이 익숙해지고 그런 걸 캐치하는 게 좀 빨라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아요. 그 때는 연기가 뭔지도 그냥 감독님께서 하라시는 대로, 딱 그렇게만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웃음). 이제는 나름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할 줄 알게 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연기하려고 하게 되는, 그런 변화들을 겪으면서 연기 자체에 대한 생각이 그때보다 훨씬 많아졌고요."

※ 드라마 '군주'로 만난 배우 김소현의 이야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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