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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상상사이... ‘박열’-‘포크레인’-‘덩케르트’ 실화 영화열풍

  • 입력 2017.07.06 09:41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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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역사 또는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일까?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대중에게 인기다.

이에 올 여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박열’, ‘포크레인’, ‘덩케르트’가 줄지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의 실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덧입혀 재미를 더했다는 점이다. 

◆ ‘박열’, 역사적 고증... 박스포피스 점령

먼저 ‘박열’은 1923년 도쿄에서 관동 대학살이 벌어졌던 당시,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다룬 영화. 

이제훈이 연기한 주인공 박열은 관동대지진 이후 혼란을 주도한 인물로 지명돼 투옥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에 굴복하지 않은 실존 인물이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아나키스트 박열을 표현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고증 절차를 거쳤다.

1920년대 신문을 검토해 인물의 외모와 포즈까지 완벽히 재현한 것은 물론, 박열과 후미코의 역사적인 재판이 벌어졌던 재판정 역시 사진을 토대로 구조를 동일하게 배치하는 등 리얼리티를 더했다. 

암울한 역사 앞에서도 당당히 세상에 맞선 청년의 삶을 다뤄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었다는 호평을 받은 영화 ‘박열’은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 ‘덩케르크’, 시공간 재구성

이어 7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덩케르크’는 1940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이라는 실화를 다룬다. 

영화 속 상황을 실제처럼 동일하게 만들어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리얼리즘을 극대화하기 위해 1천여 명의 보조 출연자들과 실제 덩케르크 작전에 참여한 선박과 전투기를 동원했다. 

여기에 더해 감독은 실제 각기 다른 시간에서 진행된 사건들을 재구성하는데, 육해공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간에서 진행된 사건들을 일직선상에 놓고 마치 동시간에 일어난 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시공간의 재구성을 통해 실화의 감동까지 배가시킨 ‘덩케르크’는 역사적인 순간을 새롭게 창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 ‘포크레인’, 인물의 재해석

마지막으로 ‘포크레인’은 인물에 대한 재해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영화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진실 추적 드라마. 

비극적인 사건인 동시에 한국 민주사의 중추적인 사건인 광주 민주화 운동은 꾸준히 영화화 되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왔다. 

앞서 개봉한 영화 ‘26년’(2012), ‘화려한 휴가’(2007) 등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동일 소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피해자가 되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데 반해 ‘포크레인’은 그들에게서 앵글을 살짝 비틀어 가해자였던 시위 진압군을 조명하고 있다. 

이주형 감독은 시위 진압군들의 상처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사건 당시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주인공 강일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는 서사 구조를 택했다.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인 포크레인을 등장시켜 강일과 함께 인물들을 따라가게 하는데, 시간이 흘러 빛바랜 차체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버켓, 아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가학적인 궤도의 모습 등 영화 속 상처 입은 인물들과 닮은 지점이 많은 포크레인을 은유적으로 활용했다. 

색다른 접근법으로 인물을 재해석한 영화 ‘포크레인’이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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