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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인터뷰' 2017의 선택, 정녕 퇴보라 할까.

  • 입력 2017.06.12 17:2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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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김수로, 김민종이 수장으로 있는 공연 제작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의 창작뮤지컬 '인터뷰'가 지난 해 초연의 큰 성공에 이어 올해 더욱 탄탄한 캐스팅을 더해 재연으로 돌아왔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호불호(好,不好)’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김수로가 이례적으로 이를 ‘퇴보’라 칭해 눈길을 모았다. 과연 뮤지컬 ‘인터뷰’는 퇴보한 걸까.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티오엠(TOM) 1관에서 뮤지컬 '인터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로 프로듀서,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을 비롯해 '유진 킴' 역의 이건명,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싱클레어' 역의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조안' 역의 김주연, 임소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으로 이번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프로듀서 김수로와 연출가 추정화는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기 전 이미 관객들의 반응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이야기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작품의 가장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프레스콜에서 제작진이 먼저 ‘백기’를 드는 것은 실로 이례적인 일이다.

김수로는 “물론 모든 것이 나의 기준이지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몰입도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로 보여주는 몰입도가 대한민국에서 혹은 세계무대에서도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큰 매력이 있겠다는 장점이 있어서 이 작품을 선보이자고 생각했다. 해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먼저 올려보고 장점과 단점들을 수정한 다음에 본 공연을 올렸고 이번 앵콜을 오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소 바뀐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돌아온 뮤지컬 ‘인터뷰’는 결말 부분의 내용이 초연과 다소 다르다. 가장 큰 변화는 극중 한 인물에게 사건과 관련한 또 다른 속사정이 추가되어 서사를 보태고자 했지만 오히려 극의 전체적인 흐름에 어울리지 않아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속속 등장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수로는 “앞서 굉장히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갈 수도 있었겠지만, 전진을 위한 퇴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해서 용기를 냈고, 그 바뀐 부분들에 대해서 실망감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작품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번에 또 좋은 배우들이 참여를 해줘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이었다.

여기엔 추정화 연출의 변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에 결말이 바뀐 데에는 배우 박건형이 과거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시사회에서의 경험으로 강력한 어필이 있었다고. 추정화 연출의 말에 따르면 박건형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객관적인 마지막 변론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어 추정화 연출은 “결말을 바꾸는 데에는 사실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다. 굉장히 많이 고려하고 고민하면서 결말을 바꿨는데, 이 작품을 처음 쓸 때 가정 내에서 아동폭력이 낳을 수 있는 비극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동폭력의 피해를 입은 아이가 지금 이 시대에 어떤 비극을 낳는지 그리고 거기에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서 그 비극이 초래한 결말 중에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한 번 더 이야기를 해보면 싶었다. 이번 결말에 대해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이 현시점에서 놓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이번 결말로 인해 관객들이 가정을 지킨다는 것,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뮤지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기서 짚어볼 것이 바로 뮤지컬 ‘인터뷰’의 제작진은 이미 관객들의 평가를 적극 수렴한 자세를 취했다는 점이다. 뮤지컬 ‘인터뷰’가 창작 작품인 만큼 당시의 시대를 반영하거나 시즌의 변화를 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게 내놓은 결과물에 관객들은 또 그에 대한 의견을 주고, 제작진은 다시 이를 수렴하며 보다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 실상 국내 순수 창작 작품의 수준을 점차 끌어올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오히려 스타마케팅으로 객석을 가득 채우고 무조건적인 ‘좋아요’로 으쓱대거나 일부 팬들의 집요한 쉴드로 일반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뒤덮어버리는 모양새에는 그 가치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인터뷰’의 제작진은 뮤지컬 ‘인터뷰’는 앞으로도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 만큼 관객들은 또 이번 시즌대로의 관람 포인트를 찾으면 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아예 관람을 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방식의 관객의 목소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뮤지컬 ‘인터뷰’ 재연에서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번 시즌에서는 강필석, 김재범, 박건형 등의 베테랑 배우가 새롭게 ‘유진’과 ‘싱클레어’로 분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로 하여금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몰입감은 극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2017 뮤지컬 ‘인터뷰’의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초연부터 함께한 이건명, 임병근, 김경수, 이용규, 김주연 등이 이들과 함께하는 시너지도 지켜볼 만하다. 또한 ‘조안’에 첫 출연한 민경아의 연기도 으뜸이다. 중, 후반부터는 민영기, 이지훈, 고은성, 김다혜, 임소윤 등이 본격 출연해 관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신예 임소윤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민경아, 김다혜, 임소윤이 새로운 ‘조안’으로 출연하는데, 그 중 임소윤은 이번 뮤지컬 ‘인터뷰’가 데뷔 무대다.

비단 ‘인터뷰’ 뿐이겠느냐마는, 뮤지컬 ‘인터뷰’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다 크게 필요로 한다. 이 작품은 오로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반전과 반전의 미스터리를 긴박하게 쫓아가는 전개가 유일한 볼거리여서 일단 한 번 관람한 관객은 이후 배우들의 연기나 각기 다른 페어의 호흡을 관람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작품에 리얼 신인을 기용했다는 점은 역시 프로듀서 김수로만의 과감성과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수로는 그간 진행해온 ‘김수로프로젝트’에서부터 더블케이 신작들까지 매 작품마다 신인기용을 빼놓지 않고 있다. 유료관객에게 신인검증과도 같은 무대는 결과에 따라 그에게도 후폭풍을 동반한다. 허나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신인이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임소윤이란 배우는 어떻게 발굴하게 되었을까. 프레스콜 이후 연예투데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수로는 “임소윤 씨는 콜오디션(관련 종사자들의 추천에 이어 개별 면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오디션)에서 백여 명의 배우들 중 최종 30명, 그 안에서 1등을 한 친구다. 정식 오디션 공고를 내면 수천 명이 몰리게 때문에 제작진이나 당선된 친구에게도 필요한 준비기간을 감안해 콜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작 그렇게 선발된 임소윤은 공개된 2차 스케줄까지 단 한 차례만 이름을 올렸다. 애써 등용한 신인이라면 보다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김수로는 “3,4차 스케줄에는 보다 많아진다. ‘인터뷰’의 연습기간이 5주정도인데, 현재 임소윤 씨는 말 그대로 아마추어여서 그를 감안해 선배들보다 많은 연습기간을 주었다. 해서 2차까지는 1회 공연이지만 이후 스케줄에서는 그 친구의 능력에 따라 유동적이 될 것이다. 그렇게 올라온 배우가 김주연, 김다혜이기도 하다. 일단 무대에 서게 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면 이후는 관객들에게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물론 실패한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현재 임소윤에게는 연습실을 종일 개방하고, 선배들이 일찍 연습실을 찾아 같이 호흡을 맞추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뮤지컬 ‘인터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단 한 대의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허수현 작곡가에게서 탄생한 곡들은 넘버에서부터 배경 음악까지 극의 긴장감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허수현 작곡가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면이다. 벨소리가 세 번 울리면 맷이 최면에 걸리는데 ‘띵동 띵동’ 벨소리에서 테마를 잡았다. 극에 진행되는 배경음악 중에 두 음을 빼면 그냥 벨소리 그 ‘띵동’ 소리의 솔, 미가 된다. 결국 관객들에게 최면을 거는 테마다. 이 테마는 극중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쳇바퀴를 돌 듯 전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7 뮤지컬 ‘인터뷰’는 오는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티오엠(TOM)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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